본문 바로가기

book

백세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018년에 출간된 에세이 중에서 제목이 제일 파격적이어서 뇌리에 꽂혔던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기분부전을 앓고 있는 작가의 정신과 상담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1권이 꽤 인기를 끌었는지 얼마전 2권이 출간되었다. 2권은 1권에서 다 못다룬 내용을 담았다고 하는데, 얼마전 1권을 본 나는 딱히 2권이 구미에 당기지 않았다.

 

이유는 책 전체가 우울하고, 이미 내가 많이 아는 치료 방식이며(나처럼 정신병과 치료에 대해 궁금해서 많이 찾아봐서 알고 있는 지식이 많다면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나는 우울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와닿지 않았다

 

이 책은 우울증인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우울증 초기상태의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본인에 대한 이해, 관점의 전환, 상황의 객관화 등의 내용을 대화체로 써놔서 이해하기 쉽고 가독성도 좋다.

 

 

 

 

사회생활을 할 때마다 항상 책 내용의 작가처럼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우울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문제들과 비합리적인 상황들이 계속되면서 무기력과 우울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항상 이런 종류에 책들과 강연들을 보면, 관점과 생각을 바꾸면 상황이 해결될것같이 얘기하지만 사실 내 주위 환경이 계속 나를 자극하게 되면 좋아지다가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물론 이 책에서는 약물치료와 정신과 전문의의 적절한 상담치료로 이루어지지만 나는 사실 이러한 치료방식을 좋아하진 않는다.

 

너무 심한 우울의 경우 전문적인 치료부터 필요하지만 보통의 경우는 환경이 바뀌면 어느정도 해결되는 것을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다. 조금 극단적인 예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내 우울의 원인이 가족이라면 가족과 떨어져서 살아야 하고, 회사라면 이직을 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던지 혹은 중간에 휴식 기간을 반드시 만들고, 사람이라면 아무도 안만나는 기간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해결방법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회피나 도망, 사회 부적응으로 볼 수 있지만, 이미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 사람에게 생각을 달리하거나 해결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거나 견디라는건 고문이라고 생각된다.

 

좀 떨어져서 지내다보면 다친 마음이 아물게 되고, 그 후에는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된다. 

 

이 책이 작년에 돌풍을 내고 올해도 2권이 나온 것을 보면서 우울한 사회가 보편화된것같아 마음이 좀 아팠다.